"미술계가 이제는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관행을 하루 빨리 벗어 던져야 합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미술협회 선거에서 제19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곽석손(53) 군산대교수는 이런 고질적인 풍토를 없애고 미술인들이 화합 단합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곽 교수와 단국대 이영수 교수 등 두명의 홍익대 출신 및 서울대 출신 조각가인 이운식 강원대 교수 등 3명이 출마,선거전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 미술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결과는 곽 후보가 1천4백3표를 얻어 이영수 후보(7백38표)와 이운식 후보(9백73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지방대교수가 당선된 것은 미협 선거사상 이번이 처음.곽 이사장은 "부이사장단을 출신학교를 고려하지 않고 고루 분배한 게 이번 선거에서 이기게 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협은 서울대 출신들이 별도 협회를 조직하는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각종 심사에서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곽 이사장으로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셈이다.

"미술대전과 조형물 선정 심사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운영을 잘못해서 미술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거죠" 그는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심사위원을 미협 이사회에서 복수 추천하고 추첨을 통해 최종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방안 등 개선책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