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독일 인피니온사와 벌여온 반도체 특허침해 맞소송을 취하하고 대신 양사간에 포괄적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수천 건의 반도체 관련 특허를 서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계약 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현대전자 박상호 사장은 "양사가 지식재산권에 대한 가치를 서로 인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비메모리 사업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인피니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전자에 비메모리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현대측은 유휴 설비를 활용,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전자는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앞서 인피니온은 현대전자와 합병되기 전 LG반도체를 상대로 지난 97년 독일,98년에는 미국에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으며 현대전자는 99년 양사간 합병 후 인피니온을 상대로 미국 및 독일에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