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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임진강 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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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게는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식용 게였다.

    조선 고종때 나온 부녀자들의 생활지침사전인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20여군데나 게가 나오는데 거의 다 참게를 뜻한다.

    그밖의 각종 음식조리서에서 다루는 게도 한결같이 참게를 가리키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의 토산조를 보면 참게는 강원도를 제외한 7도 71개 고을의 토산물이었다.

    갑각넓이가 7㎝ 내외인 비교적 큰 게에 속하는 참게는 바다에 가까운 민물에 살다가 가을에 바다로 나가 산란한 뒤 이듬해 봄이 되면 새끼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와 강변의 논이나 논두렁에 구멍을 파고 산다.

    알을 낳기 위해 바다로 내려갈 때 강에 그물을 쳐서 잡거나 가을걷이가 끝난후 밤에 횃불을 켜고 논에서 손으로 잡았다.

    남해와 동해로 흐르는 강변의 참게를 ''동남참게'',서해로 흐르는 강변의 참게는 그냥 ''참게''라고 분류하지만 동남참게보다는 참게가 더 크고 맛도 일품으로 꼽혔다.

    특히 임진강가의 파주(坡州)참게는 예부터 유명했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월롱면 위전리 옥돌냇가에서 잡히는 참게는 ''옥돌참게''라고 해서 게장을 만들어 임금의 수라상에만 올렸다.

    게장을 담가 한마리면 밥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다 비울 수 있었다.

    참게는 1934년 8~10월 파주에서만 41만4천여마리가 잡혔다는 기록이 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8~10월 임진강 한탄강 일대에서 흔하게 잡혔으나 남획과 강물오염에다 논까지 농약으로 오염되자 사라지기 시작했다.

    임진강에서 자취를 감췄던 참게가 지난해부터 다시 많이 잡히고 있다고 한다.

    파주시가 96년부터 양식장에서 부화시킨 새끼 게 40만마리를 방류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시가 ''임진강 참게''라는 상표로로 전통식품 등록을 하고 식품위생법에 따라 공장도 지어 게장의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전래의 김치 장 젓갈 식혜등 발효식품의 종주국이다.

    파주시의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돼 임진강 참게가 중요한 지역 소득원이 되고 담백한 게장의 옛 맛을 보여주는 관광특산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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