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만으로 인간의 지능을 설명할 수 있을까.

IQ의 영역은 논리적·전략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EQ의 영역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고통이나 즐거움에 반응하게 하지만 삶의 의미와 가치 문제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영국 크렌필드 경영대의 도나 조하 교수와 정신과 의사인 이안 마셜은 인간지능의 핵심인 ''영성지능(SQ:Spiritual Quotient)''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들은 최근 번역,발간된 ''영성지능 SQ''(룩스,1만5천원)에서 SQ는 인간만이 갖는 지능으로 인간의 궁극적인 지능이라면서 신경학 심리학 인류학 등의 연구를 바탕으로 SQ의 실체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시도하고 있다.

대뇌피질이 IQ를,원시뇌와 대뇌피질을 연결하는 신경통로가 EQ를 입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SQ의 존재를 입증하는 생리적 기제가 뇌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사람은 영적 종교적 화제에 접하면 특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뇌의 신경연결 부분 중 가운데에 있는 ''신(神)의 영역''때문인 것으로 양성자 단층촬영 결과 밝혀졌다.

또 뇌 전역에서 발견되는 40㎐의 신경진동은 인간의 경험을 한데 결합하고 의미구조를 형성하는 SQ의 신경적 토대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진동하는 뇌의 전기장을 연구할 수 있게 한 자기-뇌촬영(MEG) 기술로도 SQ를 측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또 SQ를 가진 인간의 성격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자기(self) 연꽃''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SQ는 뇌의 중심으로부터 기능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지능을 통합하지만 IQ EQ SQ가 동시에 높거나 낮지는 않으며 IQ는 높지만 EQ와 SQ는 낮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SQ가 종교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종교가 높은 SQ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