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주가상승에 따라 코스닥기업이 발행한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주식전환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발행기업들로서는 풋옵션(CB등을 되팔권리) 행사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 수 있게 됐지만 주식수의 증가로 주가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해 말 주가폭락 때 발행기업들이 전환가격을 최대 60%까지 하향조정,전환물량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휴맥스 휴먼이노텍 등 16개 기업이 CB 및 BW를 보유하고 있는 사채권자들로부터 1천여만주의 주식전환청구를 받았다.

주식전환청구는 2월들어 급격히 증가,이틀동안 무려 13개 기업의 CB 및 BW에 대한 전환청구가 이뤄졌다.

전환청구 규모는 휴맥스가 CB 44억원,BW 22억원 등 66억원(전환주식 53만5천주)으로 가장 크다.

다음은 유니텍전자 44억원(85만7천주),바른손 33억원(1백39만주),에프와이디 22억원(23만8천주) 등이다.

특히 유니텍전자는 전환신주가 전체 발행주식의 16.1%에 달하는 데다 미전환 CB가 52억원에 달해 추가전환이 이뤄질 경우 기존 대주주가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사료와 재스컴도 전환주식의 비중이 10%를 웃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등록팀 관계자는 "CB및 BW의 주식전환청구로 발행기업들은 풋옵션행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으나 문제는 물량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행기업들의 전환가격 하향조정으로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거나 회복되고 있어 향후 전환청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전환물량이 주가상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지난해까지 등록기업들이 발행한 CB BW규모를 총 2조5백98억원으로 집계했다.

이중 지난해에 6천1백59억원어치가 주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