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금명간 연형묵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총리에 임명하는 등 개혁 개방 세력을 행정의 전면에 배치시킬 계획이라고 북한정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2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날 "북한은 지금 당과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보직을 변경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1월15~20일)했을때 수행했던 연형묵을 총리에 내정한 것을 비롯 김국태 당비서와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 등 개혁 개방 인사를 경제건설의 선두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국방위원장은 2월말 또는 3월중 이들에 대한 인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방위원장은 방중에 앞서 △시장경제가 사회주의 체제와 상반되지 않고 △기존 보수 강경세력보다는 개혁 개방 세력을 경제건설의 전면에 배치하며 △중국의 개혁 개방이 북한의 경제건설에도 ''참고''가 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할때 수행한 인사들에게 개혁 개방의 책임을 맡긴다는 방침을 정하고 수행자명단을 직접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김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을 수행한 사람은 연 책임비서 외에 김영춘 군총참모장, 김국태 당 비서,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 강석주 외무성제1부상, 김양건 당 국제부장, 박송봉 당 제1부부장,현철해 박재경 군총정치국 부총국장, 김정남 인민보위사령부 소속(김 국방위원장의 장남) 등이다.

이들중 연형묵 자강도 당 책임비서는 개혁 개방 성향을 띤 경제전문가로 총리(1988∼92년)를 지냈으며 그가 맡은 자강도는 ''자력갱생의 모범''으로 선전되고 있다.

박송봉 당 제1부부장은 장성택 당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핵심 경제참모로 금년 상반기중 서울에 올 북한 경제시찰단의 ''단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김영춘 현철해 박재경 등 군 지휘부 3명도 김 국방위원장의 개혁개방의 전면에서 활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영춘은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할 때도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함께 수행했으며 현과 박은 군의 조직과 사상업무를 맡고 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