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환율급등과 유가인상에 따른 경영압박으로 일부 채산성이 떨어지는 노선의 운항을 잇달아 잠정 중단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오는 3월에도 1개 노선을 추가로 운항 중지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노선 1개를 임시로 중단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주2회 운항하던 제주∼홍콩 노선이 지난해 12월2일부터 운항을 중단,오는 3월 말까지 운휴에 들어간다.

수요 부진에 허덕이던 서울∼암스테르담(주2회)도 7월13일까지 항공기 운항을 않기로 했다.

보스턴 노선(주3회)은 지난 1일부터 운휴를 시작했고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주3회) 노선도 3월1일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보스턴과 크라이스처치 노선은 운항재개 일자가 확정되지 않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발생이 늦어질 경우 당분간 운항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씩 부산과 사이판을 오가던 노선을 지난달 10일부터 7월10일까지 6개월간 잠정 폐쇄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5천억원,아시아나항공이 8백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보면서 두 항공사의 경영압박이 가중돼 적자노선 폐쇄로 수익을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