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에 대해 모두 8천4백억원의 자금지원이 이루어지고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최후의 카드로 검토되는등 현대해법이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급격하게 위축되는 실물경제를 감안한다면 정부의 이같은 지원대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2월말까지 끝내기로 한 기업및 금융구조조정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각종 현안들을 조속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음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물론 현대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외국언론까지 나서 산업은행의 회사채인수 등을 문제삼고 있는 것 역시 적잖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IMF가 어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정당한 시장 조치"라고 평가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공연한 논쟁이 길어지면서 현대문제 해결이 장기화되지나 않을지 그것이 걱정이다.

자칫 비용은 비용대로 지불하고 금융시장 또한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기에 하는 말이다.

현대문제는 조기에 결단을 내려야 하고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현대건설에 대한 지원만 하더라도 이 회사가 영업적자를 내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원금과 이자를 탕감해주는 것도 아니다.

자금난에 빠져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시적인 자금난을 이유로 무조건 퇴출시키기로 작정한다면 살아남을 기업도 없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본다.

문제는 회사채 인수 등 지극히 정상적인 금융활동에서조차 불필요한 시비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상당부분의 잘못은 바로 정부에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정부가 금융기관들에 대해 맹목적인 ''수치상 건전성''을 강제하면서 채권시장이 폐색상태에 이르렀고 결국 정부가 기업대출 등에까지 중재자로 나서게 되면서 공연한 시빗거리가 증폭되기에 이른 것이다.

정부는 바로 이점을 깊이 인식하고 현대문제에 대처해주기 바란다.

지금은 신속한 처리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