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습니다"

디자인 기획사인 누브티스(www.nouveautes.co.kr)의 이경순(42)사장은 올해가 여느 해보다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방문의 해"인 2001년과 내년에 열릴 월드컵대회 등으로 이 사장이 만들어내는 각종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쟁 가야금 해금같은 전통악기,첨성대 남대문 등의 문화유산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가 선보이고 있는 문화상품의 종류는 90여가지에 이른다.

넥타이 스카프 손수건 같은 섬유제품이나 독특한 캐릭터를 이용한 생활소품과 공예품이 주류를 이룬다.

"전통문양을 활용하다보면 자칫 진부하고 고루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외국인들의 취향에도 맞게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쓴다"는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의 향기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프랑스 디자이너인 로베르트 파라비를 비롯한 12명의 해외 디자이너들과 활발한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홍익대 공예과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디자인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서울대에서 디자인경영 초빙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정부부처의 귀빈선물용 문화상품 기획은 물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여러 대학의 기념품 디자인과 함평군 남원시 무주군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캐릭터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해왔다.

귀빈용 문화상품의 경우 최근 취임한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를 위한 넥타이와 스카프를 만들어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98년엔 한국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기념품 매장에 자신이 디자인한 문화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다른 국내 업체들의 다양한 문화상품들을 함께 선보이기 위해 조달청과 함께 루브르박물관에 직영매장을 여는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각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과 뜻을 모아 저렴하면서도 문화적인 수준은 높은 선물을 기획해내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02)963-0346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