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트는 전자상거래용 솔루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미국 경영잡지인 "포브스"지가 작년 10월 "전세계 20대 유망벤처기업"중 하나로 이 회사를 선정한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실제로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갖춘 벤처기업이다.

자본금이 27억원에 불과한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억원.그러나 현재 주가는 지난해 6월인 코스닥등록(상장)당시에 비해 아주 낮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7월엔 10만1천원(액면가 5백원)까지 치솟았으나 금년 2월 현재 2만3천2백원을 기록,코스닥상장 당시 공모가(4만원)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나있다.

이에대해 박규헌 이네트 사장은 주가안정을 위해 사장직을 맡고 있는 동안은 기간에 관계없이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당기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있는데.

"2000 사업연도 결산결과 당기순이익은 20억원정도로 잠정집계됐다.

1999년의 당기순이익(13억원)과 비교할때 53%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이하라는 지적이 있는 것은 매출액이 지난 1999년의 47억원에서 지난해 1백85억원으로 2백93%나 늘어난 것에 비해 흑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작년에 기존 사업부문인 B2C(기업소비자간)전자상거래 외에 B2B(기업간)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과 관련이 있다.

B2B분야의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1백여명의 직원을 새로 충원했고 광고비 지출에도 신경을 썼다.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를 한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3백억원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올리는 것이다"

-주가가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다.

주가 회복 대책은.

"인위적인 주가부양책을 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영업활동에 충실하는 것이 최상의 주가관리 방안이다.

다만 기업내용을 제때 정확히 알린다는 차원에서 증권사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

또 대표이사(박규헌 사장 본인) 지분 21.8%에 대해선 사장 재임 기간중엔 절대로 단 한주도 "장내" 처분은 하지 않겠다"

-성장성 점수를 높여 줄만한 신규사업이 있다면.

"B2B를 응용한 인터넷 고객관계관리(eCRM) 솔루션과 이동중에도 사용가능한 "모바일 솔루션"에 주력할 계획이다.

eCRM 솔루션은 현재 하이텔 천리안 등 대형 통신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의 경우 휴대전화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조만간 일본 통신서비스 업체인 NTT도코모에 납품돼 무선통신단말기인 i모드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영업환경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네트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백화점의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닷컴이나 정보통신부 산하 우체국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을 수주한게 대표적인 예다.

또 경기가 위축될수록 기업은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네트는 B2C 전자상거래용 솔루션에선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위업체인데다 외국회사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품질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업기반이 취약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외국 B2B 솔루션기업들이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큰 위협은 아니다.

작년말부터 코머스원 아리바 i2테크놀로지 등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B2B 전문기업들이 자금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네트는 기술력에서 이들 미국 회사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가격 측면에선 오히려 이네트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한국의 비즈니스 모델과 거래 관행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한국시장에 정착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