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서 헤매다 재기에 성공한 노 부부의 사례를 소개한다.

주인공은 서울 중랑구 묵동에 사는 60대 K씨 부부.

지난 10년간 대형 유통회사의 제품을 도매로 사다가 소매로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

점포가 8평 정도로 소형이다보니 일반슈퍼를 하기에는 무리여서 몇가지 종류의 제품을 할인마트 형식의 소매로 판매해왔다.

주택단지여서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류와 반찬용으로 쓰임이 좋은 햄 종류를 취급했다.

하루 매출은 30~40만원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년전 주변에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서면서 단골손님들이 일제히 발을 끊었다.

급기야는 4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기에도 벅찰만큼 매출이 떨어졌다.

K씨 부부는 업종전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음알음으로 괜찮은 업종이 있는지 알아보려 했지만 능동적으로 정보를 얻으러 다니기에는 나이가 많아 힘들었다.

점포 평수도 작아 알맞은 업종을 찾기가 까다로왔다.

더욱이 배후 주거지의 생활수준이 높지 않아 이러한 모든 사정을 고려한 적절한 업종을 생각해야 했다.

결국 창업상담을 받은 이들이 선택한 것은 테이크아웃(Take-out)만두 전문점.

만두는 서민층에 잘 맞는 음식으로 한입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 한끼 식사와 어린이들의 간식거리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작은 만두를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기계를 이용,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한꺼번에 대량생산이 가능해 나이든 K씨 부부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손님의 기호에 따라 익히지 않은 만두를 그대로 가져갈 수도 있고 찐만두나 군만두 등으로 간단하게 조리한 뒤 포장해갈 수도 있다.

만두 기계 구입비로 1천5백만원을 들여 새롭게 창업한 K씨 부부는 요즘 새 희망에 차 있다.

마진율이 70% 정도로 높은데다 주변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한끼 식사거리로 자주 찾고 있다.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K씨는 몇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K씨 가게의 주된 고객은 지역 주부들과 어린 학생들.

이처럼 지역 밀착형 사업의 경우에는 안면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 싫증내지 않도록 할인판매 고객감사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위생에 철저하게 신경을 써 만두기계 청소는 물론 매장도 청결하고 밝은 분위기를 유지해야한다.

자신의 제품에 대한 상품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적극 생각해봐야 한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 테이크 아웃용 포장용기를 깔끔하게 꾸민다면 손님들에게 만족을 주는 동시에 자신의 테이크아웃 만두가 자연스럽게 홍보되는 두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02)786-8406 천리안 유니텔 PC통신 GO 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