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 Lyb@Lybcv21.co.kr

때때로 ''한국의 힘은 어디서 솟아나며 한국인의 정신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국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 필자는 서슴없이 ''의인정신''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우리 민족은 유별나게 ''정의''를 강조하는 민족이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버린다.

게다가 강자보다 약자의 편을 들어주는 따뜻한 심성까지 지녔다.

논어의 위령공편에 ''살신성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의로운 사람은 삶을 찾아 그 의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고 몸을 죽여서라도 옳은 일을 행한다는 의인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도의를 지키는 사람이든,지혜로운 사람이든 그가 갖고 있는 신념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나밖에 없는 생명도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정치가 및 관료의 지도력과 행정력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수많은 민중들의 ''의인정신''이 기여한 것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지난 1월26일 오후 7시께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가 숨진 한국유학생 이수현군의 고귀한 희생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의 귀감이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영웅으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때마침 일본은 정부 스캔들과 경제문제로 어려운 시기에 빠져있었고 한국은 신물나는 정쟁을 지속하던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이군의 의로운 죽음은 두 나라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군의 죽음은 이제 영원히 죽지 않는 ''의인의 꽃''으로 거듭났다.

빈틈없는 계산과 이기주의에 젖어 있는 일본인들을 반성케하고,앙금이 남아 있는 한·일관계도 우호와 친선으로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우리에게 역사를 이끌 또 하나의 끈을 남겨 준 ''의인''이군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