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한국통신의 정부지분 매각 및 민영화와 관련,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면 1인 대주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2002년 중반께로 예정된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상용서비스 시기는 늦어질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정부소유 한통 주식 14.7%의 국내매각 입찰을 하루 앞둔 5일 이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통신 소유구조를 놓고 정부가 다원체제,국민주주 형태,1인 최대주주 등 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1인 최대주주를 허용할 경우에도 한국통신의 독점적 지위와 공익성을 감안해 소유와 경영은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IMT-2000 서비스 시기에 관해서는 "2세대(현 이동통신)와 3세대(IMT-2000)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통합단말기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상용서비스를 하려면 시장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한통IMT법인과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이동통신 자회사의 합병에 대해서는 "프리텔 주주와 IMT 주주의 최대이익을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장사(프리텔 엠닷컴)와 비상장사(IMT법인)를 합병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합병전에도 조직을 한 회사처럼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LG텔레콤 인수여부에 대해 "한솔엠닷컴과는 달리 인수해봐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그 돈(LG측이 제시한 금액)으로는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선이면 인수할 만한지는 검토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조건만 맞으면 인수를 검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의 한통지분 14.7%(5천97만2천주)가 입찰주간사인 삼성증권 본점과 11개 주요지점을 통해 6,7일 이틀동안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1인당 최고 및 최저입찰 한도는 각각 1천7백34만4천주(5%),1천주이고 1주당 최저가격은 1백원이다.

예정가격은 입찰일 직전에 결정되며 낙찰자는 내달 13일 공고된다.

한통은 또 이번 국내매각에 이어 정부지분 15%의 해외매각을 위해 미국의 M사,동남아 통신업체인 S사 등 해외 통신업체 및 투자회사 3곳과 비밀협약을 맺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철 사장은 오는 8일 미국을 방문,직접 협상에 나설 예정이며 빠르면 이달말께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