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들이 최근 1∼2년간 급증한 가계대출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또 2백35개 회생가능기업중 숨겨진 부실이 드러나는 문제기업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평가해 과감히 정리하도록 했다.

이 위원장은 5일 은행장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위험관리가 미흡해 경기가 나빠지면 은행의 부실로 전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은행들이 그동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위주의 소극적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기업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별화해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하고 수익성 경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감독정책과 관련, "앞으로 전면검사에서 부분검사로, 정기검사에서 수시검사로, 문책위주 감독에서 건전성 위주의 감독으로 바꿔 문제가 있는 은행을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대전자의 DA(수출환어음) 한도 확대, 하나은행의 현대건설 CP(기업어음) 문제 등과 관련, "은행간에 합의를 했으면 지켜야 한다"고 못박았다.

오형규.김준현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