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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소림사와 파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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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덮인 샤오린스(少林寺)는 1천5백년 고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9년 면벽(面壁)으로 깨달음을 얻은 달마대사가 불교 선종의 큰 물줄기를 열어 간 곳.달마대사가 면벽을 했다는 동굴, 고승들의 사리가 담긴 탑림(塔林)등이 남아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샤오린스는 그러나 달마의 불심(佛心)을 기대하고 온 방문객을 이내 실망시키고 만다.

    불당은 허술한 관리로 더럽혀졌고 스님은 관광객들에게 염주를 안기고는 돈을 받아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

    절 강당에서는 샤오린스 권법(拳法) 공연이 수시로 벌어진다.

    승려들의 심신수련 기법이 ''샤오린스''라는 영화 덕택에 쿵푸무술로 포장되자 이를 상업화한 것.어설픈 공연으로 3백위안(약 4만5천원)을 받는다.

    이곳을 방문한 우리나라 한 스님은 "샤오린스에 불법(佛法)은 없고 권법만이 판을 치고 있다"며 발길을 돌렸다.

    샤오린스만이 아니다.

    중국 대부분의 절은 관광수입원으로 전락했다.

    불법을 좇는 스님이 없으니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절에서 만나는 스님은 수행자라기 보다는 관리원 성격이 강하다.

    독경소리는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나라 절에서 느끼는 엄숙함도 없다.

    불법이 사라진 샤오린스에서 ''사상의 공백''을 실감하게 된다.

    중국인들은 지금 의지하고 따를만한 사상이나 신앙 부재로 정신적 혼란에 빠져있는 지도 모른다.

    최고 생활철학이었던 유교는 공산정권의 등장과 함께 설 땅을 잃었다.

    중국인들은 학교에서 공자 대신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이론을 배운다.

    개혁개방 정책과 함께 돈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최근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중국 서민들은 현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사상적 탈출구를 찾고 있다.

    이는 정국정부가 전력을 기울여 탄압하고 있는 파룬공(法輪功)과 무관치 않다.

    단순한 정신·기공 훈련인 파룬공이 서민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드는 것은 사상적 허무와 철학 부재현상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사상적 해결책 없이는 파룬공 문제를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생활에 찌든 중국인들은 끊임없이 ''달마대사''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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