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이 올 상반기 중 초음파진단기 제조 부문과 벤처투자 부문 2개사로 분할된다.

메디슨은 5일 이같은 내용의 회사분할 방침을 발표하고 분할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민화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초음파진단기 제조 부문은 이승우 메디슨 대표이사 사장이 계속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신설될 벤처투자기업(가칭 메디슨에코넷)의 대표이사는 아직 미정이다.

업계 일각에선 지난해 메디슨이 자금난으로 투자자산을 과도하게 매각,이에 따른 손실이 커진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만 1천억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금융권의 부채를 갚았다.

오는 20일에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백억원 어치를 상환해야 한다.

메디슨은 채권담보부증권을 발행,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슨 관계자는 회사분할 방침과 관련, "제조업과 투자사업을 함께 하다보니 외부에서 기업을 평가할 때 혼동이 많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메디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천4백37억원, 영업이익 1백27억원, 당기순손실 1백9억원을 기록했다.

주총결의 사항인 기업 분할은 회사의 특정사업 부문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면서 자산 및 부채까지 나누는 것을 말한다.

출자 형식으로 이뤄지는 분사제도와는 차이가 있다.

기업 분할은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로 나뉘어진다.

인적 분할은 지분을 쪼개 기존 주주가 두 회사에 동일 비율의 주식을 갖는 데 반해 물적 분할은 분할회사가 새 회사의 주식을 모두 갖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