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합(NI)업체인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은 지난해 매출 1천1백억원, 당기순이익 1백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실적이 무려 전년(5백4억원)의 2배이상 늘어났다.

또 회사 설립 1년2개월만에 코스닥에 등록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지난 99년2월 삼성전자 기업네트워크 사업부에서 분사했다는 "탄탄한 경력"을 감안하더라도 화려한 성장가도를 달려온 셈.

그러나 에스넷시스템은 이런 외형성장에 안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프트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회사의 체질을 완전 탈바꿈시키고 있다.

소프트네트워크란 네트워크 장비를 단순히 파는 데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는 의미.

이를 위해 크게 두가지 새 사업을 추진중이다.

첫째 네트워크망 운영을 대행해 주는 운영서비스 사업(MSP).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장비 등을 온라인으로 원격관리해 주는 것이다.

이 사업은 ASP(응용소프트임대) 사업에 이어 최근 급부상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에스넷시스템은 작년 10월 실시간 성능분석관리서비스인 "티슈터"를 자체 개발했다.

최근엔 한국HP(휴렛팩커드)와 MSP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오는 3월부턴 "에스넷케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번째 신규사업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솔루션 사업.

이는 인터넷방송 등을 위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을 솔루션으로 공급해 주는 것.

이 서비스는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에스넷시스템은 CDN 사업을 위해 필수적인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 기술을 외국기업의 지분인수를 통해 확보했다.

또 시스코사가 작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결성한 CDN컨소시엄에 아시아 기업중에선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여기엔 AOL(아메리카온라인) AT&T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세계적인 IT(정보기술)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에스넷시스템의 박효대(47) 사장은 이처럼 네트워크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며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 퍼듀대 전자공학박사 출신인 박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컴퓨터응용연구실장과 삼성SDS 사업부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깊이 있는 IT지식을 바탕으로 미래IT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 사장은 "MSP와 CDN 등 신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에스넷시스템을 NI업체에서 소프트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로 완전 변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02)3469-2936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