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원화가치 급락으로 해외로부터 원유 등 원재료를 도입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6일 SK는 2000 사업연도 실적이 매출액 14조원,영업이익 9천9백80억원,경상이익 2천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99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씩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41%나 급감했다.

SK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지난해 12월 급락하면서 환차손이 6천억원 이상 발생해 경상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는 지난해 초 달러당 1천1백45원40전에서 지난해 말 1천2백59원70전으로 1백14원30전이나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경우는 환차손으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다.

2000 사업연도 대한항공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7천6백59억원과 마이너스 4천6백27억원이었다.

한진해운도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마이너스 9백74억원과 마이너스 7백44억원이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외화부채 24억달러에서 외화환산 손실 2천6백억원이 발생해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실적 악화로 주당배당금도 전년의 5백원에서 4백원으로 줄였다.

포항제철과 LG화학도 환차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철은 2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환차손(2천억원)과 기부금(4천4백억원) 증가로 경상이익은 1조3천3백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LG화학의 환차손은 3백80억원이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