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기업 지배구조 평가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투자가 서비스 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로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상"을 받았다고 6일 발표했다.

국내 그룹기업이 외국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지배구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처음이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ISS는 전 세계 5백개 기관투자가가 투자하는 80여개국 2만개 회사들에 대한 경영 분석 및 컨설팅을 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ISS는 삼성전자를 지배구조 개선 우수 기업으로 선정한 배경으로 <>주주 중시 경영 <> 지속적인 구조조정 <>사외이사 비중 확대(전체 이사회의 3분의 1) <>주주에 대한 이사회 책임을 확대 및 공정한 감사기구 확립 등을 꼽았다.

ISS는 정보공개 수준(투자자 중시경영) 및 기업 투명성과 지배구조개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난해부터 성과가 큰 기업을 발표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소니와 다국적 기업인 BP아모코가 선정됐으며,올해는 삼성전자와 함께 노키아 도쿄일렉트론 타깃 등 5개사가 우수 업체로 꼽혔다.

ISS는 오는 3월 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SS 연차회의에서 5개 기업을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으로 기관투자가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지난 98년부터 경영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및 감사제도를 정착시켜 투자자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수익 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화해 선진국형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ISS 브루스 밥콕(Bruce Babcock) 사장은 미국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기업구조개선상을 받은 기업들은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만큼 경쟁 기업들이 참고할만한 전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