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 강세로 종합주가지수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6일 주식시장은 이렇다할 재료나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한 가운데 철저히 수급에 의해 지수가 움직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향후 장세에 대한 엇갈린 전망속에 혼조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방향을 돌려놓았다.

종합주가지수는 586.58을 기록, 전날보다 7.42, 1.28%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75포인트, 2.12% 상승한 79.72를 나타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00포인트 올라 73.50을 가리켰고, 코스닥50지수 선물은 2.40포인트 올라 89.80을 기록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큰 폭 순매수를 보인데 따른 프로그램매수에 의해 반등이 이뤄졌다"며 "따라서 조정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미금리 인하에 이어 콜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수급요인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물량을 프로그램매수세가 무난히 받아냄으로써 반등에 성공,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올들어 처음으로 이틀째 순매도에 나서며 81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프로그램매수에 힘입은 기관이 99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개인은 지수가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서며 16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2,602계약을 순매수해 지수상승을 도왔다.

철강및금속,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가스, 운수장비업종과 전날 낙폭이 컸던 증권, 건설주의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소폭 하락했을 뿐, SK텔레콤, 한국전력, 삼성SDI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강보합권을 지켰다.

해태제과가 다음달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지난 2일 변경상장된 대우중공업과 새한미디어가 나란히 사흘째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코스닥시장은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관련주가 10% 이상 오르며 반등을 주도했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가담하며 4억9,442만주가 거래돼 닷새만에 거래량이 증가했다.

환경벤처기금을 조성키로 했다는 소식에 성광엔비텍, 한국아스텐 등 환경관련주가 큰 폭 올랐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 인터넷보안주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동특이 나흘만에 상한가에 올라선 것을 비롯 로커스홀딩스, 리타워텍 등 A&D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시장관심이 집중됐던 마니커, 하림, 경축 등 광우병수혜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닷새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4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25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무난히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큰 변동없는 장세가 지속된 후 옵션만기일이 지나면 지수가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의 강 연구원은 "투신권 자금유입과 반도체관련주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8일 이후 600선 돌파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매도를 딛고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단기바닥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확인됐다"며 "금통위에서 콜금리인하가 결정되면 옵션만기일인 목요일 이후 시장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팀장은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와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선취매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조덕현 과장은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한국통신 입찰로 유동성이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이 있어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