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스코는 장 종료 후 지난 1월 마감한 회계년도 2/4분기 퍼스트콜의 기대치를 1센트 밑도는 주당 주당 18센트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시스코 주가는 시간외매매에서 6% 이상 급락했다.
시스코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를 대표하는 종목인데다 분기 경영성과를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내놓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투자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더욱이 이 회사 CEO 존 체임버스는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이번 분기가 만만치않다(challenging)고 털어놓아 과연 실적이 얼마나 저조한 지 관심이 더욱 고조됐었다.
이에 따라 오후 5시 24분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45포인트, 1.80% 내려 2,445.00을 가리키고 있다.
6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는 저가인식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동반 상승, 점심 무렵 각각 11,000과 2,700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차익매물이 쏟아지시 시작하면서 상승폭을 차츰 좁혔다.
나스닥지수는 21.28포인트, 0.81% 오른 2,664.49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43포인트, 0.08% 내려 10,957.4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52.26으로 전날보다 2.05포인트, 0.15% 내렸다.
컴퓨터와 반도체주가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IBM, 휴렛팩커드, 게이트웨이 등이, 나스닥시장에서는 델이 상승했다. 델은 10% 가까이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1% 올랐다. 반도체업종은 전날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 22%를 낮춰야 할 판이라고 밝히면서 4% 넘게 빠졌었다. 그러나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스는 전날 주문 취소가 늘고 있다고 밝히면서 14.5% 곤두박질쳤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날 장을 무겁게 했던 시스코 시스템즈도 반등에 성공했다. 시스코는 3.4% 올랐고 네트워크 장비업종 경쟁사 JDS 유니페이스는 3.6% 올랐다. SDL 인수에 대한 법무부의 승인 소식도 JDS 유니페이스의 강세를 보탰다.
아마존은 리만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라비 수리아가 현금흐름 고갈 및 신용위험을 경고한데 아랑곳하지 않고 9.5%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컴퓨터 외에 생명공학, 운송, 에너지, 유틸리티 등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고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금융, 제지 등 주는 내렸다. 월트 디즈니는 지난 분기 기대를 1센트 웃도는 주당 16센트의 순이익을 발표하고 강세를 보였다. TV광고와 고닷컴 등 포탈사이트 부진을 테마파크에서 만회했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이날 재취업 알선 기관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미국 기업이 1월중 발표한 감원 규모를 전월보다 64% 늘어난 14만2,208명으로 집계했다. 이같은 감원 규모는 이 업체가 집계해온 지난 8년중 최다이며 감원이 두달 연속 10만명을 넘어서기도 처음이다. 인터넷 미디어 업체 씨네트는 장 종료 후 올해 매출 목표를 17~20% 낮추고 인원을 10%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