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한국호의 항로는 안전한가.

11명의 경제전문가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 ''2001년 한국경제 해법''(이필상 외 지음,시공사,9천8백원)을 펴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서문에서 "1백1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7백억달러가 넘는 외국자본을 도입하고도 우리 경제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암초가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우선 정부가 우리 경제 부실의 실상을 솔직하게 다 밝혀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경제평론가 김방희씨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세가지 조건''에서 "외환위기를 간신히 수습한 것을 두고 구조조정을 완수한 것으로 착각했으니 다이어트를 일시적인 단식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총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금융 분야와 관련,양원근 예금보험공사 금융분석부장은 "금융시장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겸업·대형화,시장규율 확립을 위한 감독기능 강화,신뢰·투명성 확보,수익성 제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의 재정위기 극복 대안이나 박태웅 안철수연구소 자문위원의 벤처기업 인프라 구축론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