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회사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포드자동차의 오너가 전문경영인에게 밀려 힘을 못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창업자의 손자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44) 회장이 최근 수개월간 경영과 관련한 주요 결정과정에서 배제돼 심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 회장은 작년 가을 자신의 이같은 취약점을 극복하고 전문경영인 잭 네이서(54)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정보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고영업책임자(COO)직 신설을 제안했으나 네이서에 의해 일언지하에 거부됐다.

회사관계자들은 임원들이 네이서 사장에게는 보고를 잘 하면서도 가족지분까지 합쳐 40%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포드 회장에게는 정보를 잘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드 회장의 고립''이 타이어 리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포드의 레저용 차량 익스플로러에 장착한 파이어스톤타이어의 대규모 리콜이 실시됐을때 공개석상에서 일절 모습을 감추고 모든 뒤처리를 네이서 사장에게 떠넘긴 책임이 결국 ''왕따''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