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아바론'] '오시이 마모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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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50)는 재패니메이션 팬들에겐 신적인 존재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3대 거장이자 애니메이션의 철학자로 불리는 마모루 감독은 기계문명과 인간 정체성에 관한 철학적인 통찰로 이름높다.
그의 대표작인 "공각기동대"는 그 형식미와 주제의식이 "매트릭스"등 할리우드 SF물에서 수차례 복제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천사의 알"등도 기념비적인 작품.그에게 열광하는 팬중엔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룬 감독같은 할리우드 감독들도 대거 들어있다.
그가 "공각기동대"이후 5년만에 내놓은 SF영화 "아바론"(원제:Avalon)이 10일 개봉된다.
아더왕 전설을 모티브로 게임과 현실,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은 또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전혀 새롭고 파격적인 형식으로 충격을 안긴다.
한국개봉을 앞두고 1월 중순 서울을 찾았던 감독을 서면으로 다시 만났다.
-"공각기동대"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각본을 썼던"인랑"이나 이번 "아바론"역시 같은 맥락이지만 "공각기동대"에서 더 나아가지 않은채 지나치게 난해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드라마를 추구하지 않는다.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고 해답을 찾기보다 느끼기를 바란다.
주제가 같은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공각기동대"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극중 "가상현실"에 부여한 가치는.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극중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현실과 가상현실이 혼동스러우며 내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지고 싶기도 했다.
굳이 감독의 의중을 묻는다면 "현실과 허구를 혼동하지 마라,바로 네가 지금 있는 곳이 현실이다"라는 남자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를 주목해달라"
-실사지만 애니메이션같은 형식이 대단히 파격적이다.
""아바론"은 나자신에게 21세기형 영화의 출발점이다.
주제의식보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시키는 형식적.미학적 실험에 중점을 뒀다.
애니메이션을 만들때는 실사에서만 가능한 존재감이 아쉽다.
반면 실사영화를 할때는 날씨나 배우의 컨디션같은 외적여건때문에 원하는대로 이미지를 만들 수 없는 제약을 느꼈다.
디지털 기술은 양쪽의 장점을 취해 이상적인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다.
다음번엔 "아바론"과는 반대로 애니메이션을 베이스로 한 실사영화를 만드고 싶다"
-왜 폴란드에서 폴란드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나.
"옛날부터 폴란드 영화와 폴란드어 어감이 좋았다.
"아바론"의 배경은 현재의 폴란드의 바르샤바가 아닌 폴란드의 이미지와 기억들로 구상한 새로운 공간이다"
-극중 남자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은 역겨울정도다.
"그 장면에서 음식색깔을 내는데 마스킹으로 덧작업을 30회이상 했을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남자를 인간이 아닌 들개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동물과 인간의 구분도 묻는 의미다"
-작품에서 신화적 모티브가 많이 보인다.
"학생시절부터 신화에 관심이 많았다.
비교신화학에 관한 책을 통해 많은 나라의 신화들을 연구해왔고 성경도 많이 읽었다.
"공각기동대"에서는 일본의 신화를 빌렸지만 유럽 신화에 애착이 많이 간다.
-컴퓨터 게임도 하는가.
"2년동안 매일 게임만 하며 지내기도 했고 그때 게이머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바론"은 아더왕이 죽은 후 아홉자매에 이끌려 가 부활한 섬이며 아무리 죽어도 반복해서 살아나는 게임과 공통점이 있다.
RPG게임의 원류가 아더왕 전설이라는 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3대 거장이자 애니메이션의 철학자로 불리는 마모루 감독은 기계문명과 인간 정체성에 관한 철학적인 통찰로 이름높다.
그의 대표작인 "공각기동대"는 그 형식미와 주제의식이 "매트릭스"등 할리우드 SF물에서 수차례 복제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천사의 알"등도 기념비적인 작품.그에게 열광하는 팬중엔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룬 감독같은 할리우드 감독들도 대거 들어있다.
그가 "공각기동대"이후 5년만에 내놓은 SF영화 "아바론"(원제:Avalon)이 10일 개봉된다.
아더왕 전설을 모티브로 게임과 현실,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은 또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전혀 새롭고 파격적인 형식으로 충격을 안긴다.
한국개봉을 앞두고 1월 중순 서울을 찾았던 감독을 서면으로 다시 만났다.
-"공각기동대"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각본을 썼던"인랑"이나 이번 "아바론"역시 같은 맥락이지만 "공각기동대"에서 더 나아가지 않은채 지나치게 난해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드라마를 추구하지 않는다.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고 해답을 찾기보다 느끼기를 바란다.
주제가 같은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공각기동대"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극중 "가상현실"에 부여한 가치는.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극중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현실과 가상현실이 혼동스러우며 내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지고 싶기도 했다.
굳이 감독의 의중을 묻는다면 "현실과 허구를 혼동하지 마라,바로 네가 지금 있는 곳이 현실이다"라는 남자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를 주목해달라"
-실사지만 애니메이션같은 형식이 대단히 파격적이다.
""아바론"은 나자신에게 21세기형 영화의 출발점이다.
주제의식보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시키는 형식적.미학적 실험에 중점을 뒀다.
애니메이션을 만들때는 실사에서만 가능한 존재감이 아쉽다.
반면 실사영화를 할때는 날씨나 배우의 컨디션같은 외적여건때문에 원하는대로 이미지를 만들 수 없는 제약을 느꼈다.
디지털 기술은 양쪽의 장점을 취해 이상적인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다.
다음번엔 "아바론"과는 반대로 애니메이션을 베이스로 한 실사영화를 만드고 싶다"
-왜 폴란드에서 폴란드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나.
"옛날부터 폴란드 영화와 폴란드어 어감이 좋았다.
"아바론"의 배경은 현재의 폴란드의 바르샤바가 아닌 폴란드의 이미지와 기억들로 구상한 새로운 공간이다"
-극중 남자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은 역겨울정도다.
"그 장면에서 음식색깔을 내는데 마스킹으로 덧작업을 30회이상 했을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남자를 인간이 아닌 들개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동물과 인간의 구분도 묻는 의미다"
-작품에서 신화적 모티브가 많이 보인다.
"학생시절부터 신화에 관심이 많았다.
비교신화학에 관한 책을 통해 많은 나라의 신화들을 연구해왔고 성경도 많이 읽었다.
"공각기동대"에서는 일본의 신화를 빌렸지만 유럽 신화에 애착이 많이 간다.
-컴퓨터 게임도 하는가.
"2년동안 매일 게임만 하며 지내기도 했고 그때 게이머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바론"은 아더왕이 죽은 후 아홉자매에 이끌려 가 부활한 섬이며 아무리 죽어도 반복해서 살아나는 게임과 공통점이 있다.
RPG게임의 원류가 아더왕 전설이라는 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