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을 줄이더라도 이익극대화로 간다''

조선업체들이 일제히 경영방침을 틀고 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한국조선업계는 외형을 더 늘릴 경우 통상압력의 집중타깃이 되게 마련이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형에 비해 수익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의식,''알짜경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등은 과거 그룹 통합 경영시절 어쩔수 없이 떠안았던 계열사지원 부담에서 확실히 벗어나 ''투명경영''을 실현해야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최고경영자들은 한결같이 "올해는 외형이 다소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수익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한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빚보증 완전해소,지분 정리를 통한 계열분리 가속화와 순이익극대화를 올해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총 3천7백억원에 이르는 계열사 빚보증액을 연말까지 해소하고 현대측 보유 지분(12.46%)도 조기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현대는 특히 지난해 자동차 우주항공 등 계열사 주식매각 손실처리로 1천억원대로 내려앉은 순이익 규모를 올해중 5배정도 증가한 5천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불요불급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아래 시설투자비를 지난해보다 12.2% 감소한 3천2백37억원으로 줄였다.

대신 미래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비는 31.9%나 늘려 1천1백54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연구개발비는 주로 품질개선,선형개발등과 가스선박 석유시추선 부유식 원유저장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번 돈이 과거처럼 외부에 허투루 흘러나갈 가능성이 없어져 재무건전성도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청산법인 삼성상용차에 대한 투자손실을 털어내면서 지난해 발생한 3천3백15억원의 경상적자를 올해중엔 흑자로 반전시키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중엔 해양개발선등 특수선 위주의 선별수주등을 통해 매출 4조원에 경상이익 2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은 올해중 영업 실적을 높여 차입금 2천억원을 조기에 갚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벗어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2조7천억원보다 6%가량 늘어난 2조8천6백24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LNG선등 수익성 위주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원가절감과 지속적인 인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2천1백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호주 뉴캐슬중공업과의 지분 매각협상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