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기가 D램 제품 기술 개발은 우리나라가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2년 8월 당시 일본업체를 제치고 64메가 D램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후 94년 8월 2백56메가,96년 10월 1기가 D램에 이어 이번에 4기가 D램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10년동안 4세대에 걸쳐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의 이러한 제품 개발력은 업계 선두주자로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과감하게 연구 개발 투자를 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제품 개발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이고 D램 시장을 계속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개발한 0.10미크론 공정 기술은 그러나 제품으로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직 불완전하다.

D램 신제품을 생산하려면 설계기술-공정기술-제품기술-시제품생산기술-양산기술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제품 기술이다.

컴퓨터에 장착해도 작동하지 않는 불완전한 기술이다.

시제품이라 할 수 있을 지를 놓고 기술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은 이에따라 앞으로 미세회로 생산 기술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고해상도 사진현상 기술,셀(Cell)정전(靜電)용량 확보기술, 저(低)저항 배선기술 등을 확보했으나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세계 최초로 0.10미크론 공정기술을 적용해 4기가 D램 제품 기술을 개발한 것은 D램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의 우위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4기가 D램 제품 기술을 발표한 국제반도체학회(ISSCC)는 국제전기전자공학기술협회(IEEE)의 산하단체로 25개국 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제 학술 단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