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역외펀드투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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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들이 버뮤다 등 해외 조세피난처에 등록된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주를 공모하거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등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역외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
자금운용 차원에서 이들 펀드에 돈을 넣었다는 게 해당기업들의 설명이나 자칫 국제 머니게임에 빨려들어가 커다란 피해를 입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코스닥기업은 역외펀드 투자로 이미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투자 의외로 많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앤텔 휴맥스 스탠더드텔레콤 필코전자 코리아나화장품 등 5개의 코스닥기업들이 역외펀드(뮤추얼펀드 형태)에 가입(사실상의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케이만아일랜드(버뮤다지역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역외펀드에 출자했다.
그러나 역외펀드 운영은 대부분 홍콩 소재 투자기관들이 맡았다.
투자금액은 씨앤텔이 3백만달러이며 나머지 4개사는 모두 5백만달러씩으로 동일했다.
코스닥기업의 역외펀드 투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기업 관계자는 "이들 5개사뿐이 아니라 투자계약 만기가 종료한 투자건까지 고려한다면 수많은 코스닥 기업들이 역외펀드에 투자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국제감독국 관계자는 "국내증권투자를 위해 등록된 외국인투자자(역외펀드같은 법인체)의 구성 주주들을 파악하던중 한국인(또는 법인체)주주가 있는 점이 발견돼 코스닥기업들의 역외펀드 출자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역외펀드 출자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신고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감안,이들 5개 기업에 대해 향후 3개월간 해외투자를 금지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금감원은 시더&하베스터투자(주)와 (주)TSKG 등 2개사의 비상장(비등록)기업과 일반 개인투자자 4명에 대해서도 역외펀드투자와 관련해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소액주주반발 우려=역외펀드 투자에 대해 한국에서는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도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IMF사태 이전에 역외펀드 투자로 인해 몇몇 증권회사가 곤욕을 치렀고 국내의 외환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었기 때문이다.
씨앤텔 관계자는 "아시아 하이테크 주식 투자펀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휴맥스 관계자는 "해외증권발행으로 조달된 달러자금으로 역외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필코전자의 최용석 이사는 "해외증권 발행을 계기로 역외펀드에 가입해 현재 1백만달러 정도를 손해봤다"며 "오는 5월이면 계약기간이 끝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의 홍성국 투자정보 팀장은 "기업이 증자나 CB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본업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투자자들은 기업이 역외펀드에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양홍모·주용석·임상택 기자 yang@hankyung.com
신주를 공모하거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등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역외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
자금운용 차원에서 이들 펀드에 돈을 넣었다는 게 해당기업들의 설명이나 자칫 국제 머니게임에 빨려들어가 커다란 피해를 입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코스닥기업은 역외펀드 투자로 이미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투자 의외로 많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앤텔 휴맥스 스탠더드텔레콤 필코전자 코리아나화장품 등 5개의 코스닥기업들이 역외펀드(뮤추얼펀드 형태)에 가입(사실상의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케이만아일랜드(버뮤다지역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역외펀드에 출자했다.
그러나 역외펀드 운영은 대부분 홍콩 소재 투자기관들이 맡았다.
투자금액은 씨앤텔이 3백만달러이며 나머지 4개사는 모두 5백만달러씩으로 동일했다.
코스닥기업의 역외펀드 투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기업 관계자는 "이들 5개사뿐이 아니라 투자계약 만기가 종료한 투자건까지 고려한다면 수많은 코스닥 기업들이 역외펀드에 투자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국제감독국 관계자는 "국내증권투자를 위해 등록된 외국인투자자(역외펀드같은 법인체)의 구성 주주들을 파악하던중 한국인(또는 법인체)주주가 있는 점이 발견돼 코스닥기업들의 역외펀드 출자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역외펀드 출자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신고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감안,이들 5개 기업에 대해 향후 3개월간 해외투자를 금지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금감원은 시더&하베스터투자(주)와 (주)TSKG 등 2개사의 비상장(비등록)기업과 일반 개인투자자 4명에 대해서도 역외펀드투자와 관련해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소액주주반발 우려=역외펀드 투자에 대해 한국에서는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도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IMF사태 이전에 역외펀드 투자로 인해 몇몇 증권회사가 곤욕을 치렀고 국내의 외환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었기 때문이다.
씨앤텔 관계자는 "아시아 하이테크 주식 투자펀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휴맥스 관계자는 "해외증권발행으로 조달된 달러자금으로 역외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필코전자의 최용석 이사는 "해외증권 발행을 계기로 역외펀드에 가입해 현재 1백만달러 정도를 손해봤다"며 "오는 5월이면 계약기간이 끝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의 홍성국 투자정보 팀장은 "기업이 증자나 CB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본업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투자자들은 기업이 역외펀드에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양홍모·주용석·임상택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