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비교적 밝은 분위기속에 지난주를 마감했다.

지수도 다시 80 고지를 회복했다.

그러나 금주에는 코스닥 지수가 80선 밑으로 일단 후퇴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수 83선부근의 매물대가 두터워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나스닥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500선이 붕괴되자 한국의 장세분석 중심도 하락조정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증권전문가들은 "저가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약세조정이 다수설=주가 차트상으로 여차하면 매물에 밀릴 모양세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코스닥 지수의 장기이동평균선(1백20일선)이 83.30으로 현 지수(80.73)를 웃돌고 있다.

1백20일평균선 부근에는 매물대가 아주 두터울 것으로 예고돼왔다.

신규 매수세력이 강하게 따라붙지 않으면 돌파하기 힘든 일종의 ''저항선''인 셈이다.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의 박상욱 차장은 "코스닥 거래대금이 2조3천억원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너지는 약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지난달말만 해도 4조원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주말 3.56%나 하락해 2,470으로 추락한 것이 코스닥의 투자심리를 단기적으로 냉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대우증권의 배준덕 반포지점장은 "시가총액이 큰 대표 종목들이 주도하는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은 없어졌다"며 "대신 일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반짝 움직이는 순환매나 찾아 보자는게 객장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정국면에서 자주 나오는 이른바 ''소(小)테마 순환매''를 쫓아다니며 단타로 작은 수익률이나 올리는 것 외에는 크게 기대할게 없는 장세가 전망된다는 얘기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이사는 "금주에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온 이사는 "기본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한계를 보인 상태에서 연기금의 주식매수 기대감도 한풀 꺾이는것 같다"며 "매수보다는 현금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했다.

◆77선 지지에 기대=증권회사들은 미국 나스닥 충격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겠지만 국내의 상황은 약간씩 호전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연기금의 주식매입도 중장기로 이어질 호재임엔 분명하다는 것.대신경제연구소는 "해외악재만 아니면 코스닥 지수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은 좀더 구체적으로 "코스닥지수가 떨어져도 77선에서는 자율반등이 시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7선은 코스닥지수 20일이동평균(단기추세선)이다.

LG의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잰걸음으로 종목별 시세를 따라다니는 초단타매매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간을 가지고 종목 탐색에 들어가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