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담수화' 포기] 잘못된 정책 '血稅'만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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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화호 담수화를 포기한 것은 환경단체들의 주장대로 담수화계획이 무모한 정책이었음을 뒤늦게나마 인정하는 ''항복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학계와 환경단체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담수화 백지화론이 ''KO승''을 거둔 셈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최종 검토 중인 새만금 간척사업은 물론 향후 간척지 개발사업 수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게 됐다.
시화호 간척사업은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좁은 국토를 늘린다는 개발론에만 신경썼을 뿐 그에 따른 환경오염과 수질보존 대책은 등한히했다.
방조제를 만들어 물만 가둬놓으면 공업용수로든 농업용수로든 쓸 수 있다는 안일한 발상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시화호의 오염을 인재(人災)라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화호는 한때 생물이 살 수 없을 만큼 오염이 극심했다.
지난 96년 4월 COD기준으로 20.3ppm까지 악화되고 물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어류 플랑크톤 조개류 등은 몰살했고 인근 해역의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물을 방류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96년 8월에는 대부도 근해에 자생하는 어종이 20여종에서 3종으로 줄고 적조발생의 최대 원인물질인 암모니아가 해수등급 3등급보다 3배 이상 초과해 주기적으로 적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물이 썩는 부영양화가 심해져 수심 6m 이하에서는 무산소층이 생기기도 했다.
시화호의 주된 오염원인은 반월공단 등에서 흘러들어오는 공장의 오·폐수였다.
정부가 뒤늦게 안산 시화 화성군 등 3개지역에 하수처리장을 만들기는 했으나 공장폐수 유입이 워낙 심해 역부족이었다.
여기에다 인근에서 흘러들어오는 지천의 수량이 적어 오염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감사원이 당시 내놓은 감사결과에 따르면 인근 6개 지천이 모두 건천이고 시화호 주변 5천7백개 이상의 오·폐수관이 엉망으로 돼있어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시화호로 그대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시화호가 이처럼 썩어들어가자 96년 7월 부랴부랴 수질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하수처리장 신·증설 등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작년까지 2천79억원을 투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설치와 해수유입으로 시화호의 오염도는 크게 개선됐다.
COD기준으로 20.3ppm까지 오염됐던 수질이 작년 말 현재 4.3ppm으로 나아졌다.
이젠 다시 고기들이 돌아와 낚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정부는 앞으로 하수처리장 시설확충과 하수도개선 인공습지 조성 등에 2천8백억여원 이상을 들여 수질개선에 나설 계획이지만 생태계가 원상회복될지는 미지수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학계와 환경단체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담수화 백지화론이 ''KO승''을 거둔 셈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최종 검토 중인 새만금 간척사업은 물론 향후 간척지 개발사업 수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게 됐다.
시화호 간척사업은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좁은 국토를 늘린다는 개발론에만 신경썼을 뿐 그에 따른 환경오염과 수질보존 대책은 등한히했다.
방조제를 만들어 물만 가둬놓으면 공업용수로든 농업용수로든 쓸 수 있다는 안일한 발상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시화호의 오염을 인재(人災)라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화호는 한때 생물이 살 수 없을 만큼 오염이 극심했다.
지난 96년 4월 COD기준으로 20.3ppm까지 악화되고 물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어류 플랑크톤 조개류 등은 몰살했고 인근 해역의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물을 방류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96년 8월에는 대부도 근해에 자생하는 어종이 20여종에서 3종으로 줄고 적조발생의 최대 원인물질인 암모니아가 해수등급 3등급보다 3배 이상 초과해 주기적으로 적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물이 썩는 부영양화가 심해져 수심 6m 이하에서는 무산소층이 생기기도 했다.
시화호의 주된 오염원인은 반월공단 등에서 흘러들어오는 공장의 오·폐수였다.
정부가 뒤늦게 안산 시화 화성군 등 3개지역에 하수처리장을 만들기는 했으나 공장폐수 유입이 워낙 심해 역부족이었다.
여기에다 인근에서 흘러들어오는 지천의 수량이 적어 오염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감사원이 당시 내놓은 감사결과에 따르면 인근 6개 지천이 모두 건천이고 시화호 주변 5천7백개 이상의 오·폐수관이 엉망으로 돼있어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시화호로 그대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시화호가 이처럼 썩어들어가자 96년 7월 부랴부랴 수질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하수처리장 신·증설 등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작년까지 2천79억원을 투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설치와 해수유입으로 시화호의 오염도는 크게 개선됐다.
COD기준으로 20.3ppm까지 오염됐던 수질이 작년 말 현재 4.3ppm으로 나아졌다.
이젠 다시 고기들이 돌아와 낚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정부는 앞으로 하수처리장 시설확충과 하수도개선 인공습지 조성 등에 2천8백억여원 이상을 들여 수질개선에 나설 계획이지만 생태계가 원상회복될지는 미지수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