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상장할때부터 증권가의 "화제주"였다.

음반제작업종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 SM엔터테인먼트다.

왕년의 스타였던 이수만씨가 최대주주이면서 경영자(SM엔터테인먼트 이사)로 활동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HOT SES 신화 등 청소년층에게 인기있는 "신세대 가수"를 등용시킨 음반기획사로 증권가의 기업 애널리스트들에게도 호기심을 던져준 "신종목"이었다.

주가는 지난해 6월7일 7만3천4백원(액면가 5백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침체와 소속가수와의 재계약 변수등으로 인해 지난해말엔 4천2백원으로 떨어졌다.

올들어서는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주가는 9일 현재 8천4백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수만 이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 부족으로 SM엔터테인먼트가 증시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이사는 "초대형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면서 해외 자본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지만 이사직만 가지고 있는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거나 음반제작에만 직접 관여하고 있다.

회사를 "관리"하는 것은 최고경영자(대표이사)인 김경욱 사장의 몫이다"

-SM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음반업종 특성을 풀이한다면.

"신인을 발굴하고 음반을 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음반제작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할 수도 있고 다른 레코드사나 기획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신인 발굴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HOT SES 신화 등을 발굴한 것은 음반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장초기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텐데.

"증시여건이 좋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오락산업이라는 이유로 경기침체에 따른 충격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주가하락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가 자체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회사 판단이다.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 수익 극대화는 물론이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현재 10억원규모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해있다"

-지난 사업년도 결산실적과 올해 실적 목표는.

"아직 회계 감사가 완전하게 마감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백40억원에 영업이익 20억 정도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1999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1999년의 절반정도로 감소했다.

사실상 회사 조직을 늘리느라 비용지출이 많았다.

코스닥상장당시 20여명이던 직원수가 현재 1백명이다.

상장당시 관리조직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경영관리부문을 보완했다.

금년에는 매출액 2백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코스닥에 들어온후 타법인 출자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음반 기획사에서 대형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것이다.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회사 규모를 키워야 한다.

실례로 출자한 회사중 하나인 아이스크림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인터넷 방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도 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의 음반 마케팅을 전담할 현지법인을 세웠다.

해외 자본유치를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유치할 생각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도 얘기가 많다.

HOT가 다른 회사로 갈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SES 멤버중 일부의 대학입학 취소문제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는 관측도 있다.

"HOT에 대해선 세부사항을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HOT 멤버들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SES 멤버의 대학 입학취소에 대해선 할 말이 있다.

오히려 SES쪽이 피해자다.

입학 당시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한국내 외국인학교 졸업사실이 뒤늦게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소속가수의 사적인 문제가 음반회사에도 파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팬들이나 투자자들이 공과 사를 구분할 것으로 본다"

-특이한 IR(기업설명회)로 유명한데.

"SM엔테테인먼트의 고객은 청소년이다.

그러나 회사의 주주(투자자)들은 어른들이다.

따라서 가족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특별한 기업설명회(IR)가 필요하다.

지난해 SM패밀리 행사처럼 주주들과 그 가족들을 소속가수의 공연에 초청하는 IR성 이벤트를 발전시켜 나가겠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