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현재의 경기둔화에서 벗어나려면 재고과잉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신(新)재고 관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테크와 신재고관리 기법을 사용하면 재고과잉을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과거보다 크게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재고관리 방식은 완제품을 만들 만큼의 원자재를 그때그때 조달, 재고를 최소화하는 ''저스트 인 타임(JIT)''이다.

JIT를 통한 조기 재고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업종이 자동차다.

JIT는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 기법이다.

지난해 말 미 경기둔화가 시작되자 재고과잉 문제에 제일 먼저 직면한 곳은 자동차 업계였다.

지난해 7∼10월 중 자동차 및 부품 재고는 2.7%나 증가했으며 11월에도 0.1% 늘어났다.

그러나 12월에 들어서자 자동차 재고는 1.3% 감소했다.

지난 25년간 재고조정이 경기순환기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웨슬리안 대학의 마이클 로벨 교수는 "시뮬레이션(모의시험) 결과 JIT가 재고의 심각성을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재고문제로 가장 큰 골치를 앓고 있는 부문이 소매업종이다.

제조 도매 소매 등 3대 업종 중에서 소매만이 지난해 4.4분기 동안 재고증가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소매부문은 계산대 스캐너라는 첨단장비 덕분에 재고문제를 조기해결할 희망을 갖고 있다.

이 장비를 통해 기업들은 매출이 일어날 때마다 재고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리얼타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제조업 및 무역분야의 매출 대비 재고비율을 보면 재고관리 효율화가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를 짚어볼 수 있다.

이 비율은 90∼91년말 최고치인 1.58을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해 지난해 3월에는 최저치인 1.31을 기록했다.

80년대 10년간 평균은 1.55였다.

지난해 11월 경기둔화가 시작됐을 때 이 비율은 다시 1.35로 높아졌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