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회장은 한국에 대해 하루빨리 신뢰를 쌓지 못하면 경쟁대열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그 긴박성을 지적했다.

그럼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워런 베니스 교수는 최우선적으로 실력을 꼽는다.

무엇보다 실력이 있어야 상대방의 기대와 자기 약속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내 조직이 아니라 해당 직능 집단내 다른 동료들과 경쟁자들에 의한 평가다.

따라서 상사에게 고분고분한 사람일수록 우대받기 마련인 현행 각급 조직의 상급체제와 사내 평가제도를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셋째는 신뢰에 대한 철저한 상호주의적.금전적 보상이다.

그는 "신뢰는 곧 비즈니스여야 한다"며 신뢰가 경쟁우위의 원천이라면 당연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오늘날의 경영자는 파워를 휘두르듯 신뢰라는 도구 역시 능숙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를 이해하면 우리의 문제가 훤히 드러난다.

네트워크시대에 걸맞는 신뢰를 쌓지 못함에 따라 새로운 신뢰가 생겨나지 않으면서 계급사회는 쪼그라들어 그만큼 기존의 신뢰마저 상실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실력,그것도 해당 직능집단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냉소주의가 만연하고 지역갈등이 깊어진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외치면서도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아 사람과 돈이 모두 이 땅을 떠나고 있다.

여기에다 목적만 강조되고 정당한 수단의 존엄성은 경시됨으로써 아무리 이념과 비전이 높아도 부정되고 마는 문제도 있다.

신동욱 전문위원.경영박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