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강사로 초빙했다가 고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문을 보내는 촌극이 벌어졌다.

필립 J 퍼셀 모건스탠리 회장은 최근 고객들에게 e메일을 보내 "명백한 실수였다"며 "클린턴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보인 행동에 비추어 여러분이 왜 그렇게 분노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퇴임후 처음으로 지난 5일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연례 정크본드 투자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사례금으로 10만∼15만달러의 거액을 받았다.

이와 관련,모건스탠리측은 수십명의 고객들이 ''거래를 끊겠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명성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보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클린턴은 탈세 혐의로 기소된 후 스위스로 도주했던 억만장자 마크 리치 등을 퇴임직전에 사면,대통령의 사면권을 남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신문들은 모건스탠리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클린턴의 외부강연 스케줄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