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 나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두드려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월 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16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열고 140개 기업을 발굴해 지원한다. 예비·초기·성장관광벤처 3개 부문 140개사 기업당 최대 1억 원, 평균 5.5천만 원 수준의 사업화 자금 지원선발 부문 : 이번 공모전은 예비관광벤처 부문(30개 팀,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재)창업자)), 초기관광벤처 부문(70개 팀, 3년 이내 초기 창업자), 성장관광벤처부문(40개 팀, 창업 3년 초과 7년 이내 창업자)으로 각각 나누어 선발한다. 공모에 참가하는 팀은 사업 내용에 따라 관광딥테크, 관광인프라, 관광콘텐츠, 관광체험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심사 과정 : 부문별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선정 후, 필요시 현장실사까지 진행한 후 4월 말에 최종 발표한다. 서류심사 시 부문별로 수도권 이외 지역 소재 기업, 39세 이하 청년 창업자, 문체부형 예비사회적기업은 각 1점씩 최대 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내용 : 선정된 총 140개 기업에는 올해 11월까지 약 7개월간 기업당 최대 1억 원, 평균 5.5천만 원 수준의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전문상담(컨설팅), 교육, 홍보, 판로 개척, 투자 유치, 멘토링 등 기업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공공부문, 기업, 단체와의 다양한 협업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관광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관광벤처기업에게는 투자자 및 협업파트너와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가능한 ‘청계천클
미국 소설가 그레고리 매과이어(사진)의 어린 시절을 사로잡은 것은 ‘오즈의 마법사’였다. 그와 형제들은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장면들을 따라 하며 놀았다.매과이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아동 문학가로 좋은 평을 받았지만 큰 수입은 올리지 못했다. 그때 성인을 위한 글을 써보자고 생각했다. 탐구하고 싶은 주제는 ‘악의 본질’이었다. 그렇게 쓴 소설이 <위키드>다. 1995년 첫 권이 출간된 위키드 시리즈는 300만 부 넘게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3년엔 뮤지컬로 각색돼 미국 연극·뮤지컬 분야 최고상인 토니상 세 개 부문을 석권했다. 최근엔 영화로도 제작돼 개봉했다.<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이전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을 비틀어 서구 사회를 비판한다. 악의 본질, 권력의 달콤함과 비통함 등을 다룬다. <위키드>의 명성 때문에 판타지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소설은 청소년 문학과 그림 동화를 비롯해 역사소설, 과학소설(SF)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임근호 기자
발밑에 있다고 가벼이 여길 존재는 아니다. 우리가 딛고 선 땅 얘기다. 땅은 많은 문명에서 생명의 근원이자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넓게는 근대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영토, 좁게는 개인의 소유를 경계 짓는 단위다. 디지털 사회의 땅은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등으로 물질적인 경계마저 뛰어넘고 있다.서울 논현동 서정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땅, 소비되는 신화’는 두 작가가 해석한 땅의 의미를 보여준다. 전시된 회화 17점이 각각 누구 작품인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오다교(33)는 생태주의적 화풍으로 현재의 땅을, 송지윤(44)은 초현실적 구성으로 과거와 미래의 땅을 그린다.오 작가는 흙과 모래, 숯 등 자연에서 구한 소재로 그린 신작 회화를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계열의 색으로 칠해진 캔버스에 녹색과 황색 입자들을 흩뿌렸다. 내성적인 오 작가의 주요 일과는 산책과 사색이다. 이번 신작들도 장마가 한 차례 휩쓸고 간 아스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목은 ‘리플렉티브’. 우리말로 ‘반사하는’과 ‘성찰하는’이란 중의적 단어다. 오 작가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청아한 풍경 이면에는 전날의 수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일시적이고 유한한 풍경을 담았다”고 말했다.송 작가가 땅에 접근하는 태도는 보다 추상적이다. 흙과 모래 등 자연물로서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 되는 ‘공간’의 의미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그림 속 풍경은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데 무게를 두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신전의 기둥과 사막의 식생, 기암괴석이 뒤섞인 비현실적 구도가 엿보인다.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절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이 발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