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1일 오후 4시 13분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조달 금액이 작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공모주 수익률이 상장 첫날 평균 90% 이상 치솟을 정도로 IPO 청약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자 상장하려는 기업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그 영향으로 공모가가 이례적으로 높게 평가됐고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등 대형 IPO 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공모가 거품’ 논란도 불거졌다.○64%가 공모가 밑돌아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 상장사 수는 29곳(스팩 제외)으로 이들 기업이 공모한 금액은 1조6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신규 상장사는 4곳 줄었지만, 공모 금액은 59.5% 증가했다.대다수 IPO 기업이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보다 최종 공모가를 높이면서 전체 공모 금액이 더 늘어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 그리드위즈를 제외한 27곳이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보다 평균 23% 높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보다 올린 기업은 33곳 가운데 8곳에 불과했다.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1일 종가 기준)을 살펴보면 우진엔텍(615.1%), 하이젠알앤엠(137.9%)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각각 52.0%, 51.8% 상승해 공모주 투자자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반면 아이씨티케이(-51.6%), 포스뱅크(-45.3%) 등은 주가가 부진했다.상반기 IPO 청약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올해 상장한 29곳 새내기주의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91.4%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장 이후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몰려가고 있는 데다 거래가 간편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공모펀드 대체재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1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올 상반기 1조4301억원이 순유출됐다. 연초까지만 해도 설정액 1조원을 웃도는 ‘공룡 펀드’였던 ‘신영밸류고배당’은 최근 9524억원 수준으로 설정액이 쪼그라들었다. ‘미래에셋코어테크’와 ‘교보악사파워인덱스’도 각각 설정액이 1287억원, 966억원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마이다스책임투자’는 설정액이 연초 대비 325억원 줄었다.성적만 놓고 보면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를 웃도는 공모펀드가 많았다. 신영밸류고배당과 마이다스책임투자는 연초 대비 각각 12.3%, 10.7%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79%)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은 성과다. 미래에셋코어테크도 상반기 15%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공모펀드는 30%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브레인코스닥벤처는 상반기 34.1%의 수익률을 내 전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물량을 많이 확보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케이씨지아이더우먼(30%)과 트러스톤핀셋중소형(28.5%)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
올 하반기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26조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내림세인 만큼 외국인의 ‘하락 베팅’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1조80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월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조5684억원어치 사들인 데 그쳤지만 6월엔 순매수액이 7.5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 선물도 지난달 15조40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 5조71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한 달 만에 대규모 매수세로 전환했다.올해 들어 외국인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을 순매도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5월 사이 10년 만기,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5조6553억원, 20조4969억원어치 팔았다. 특히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던 4월에만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7조4004억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5조83487억원어치 순매도했다.그러나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꺾이고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데다 한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5월 말 연 3.45%에서 지난달 28일 3.18%까지 내려왔다.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추세추종형(CTA) 투자자들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이 과매도됐다고 판단해 지난달 대규모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배태웅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