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행한 국고채 금리가 장중 한때 연 4%대에 진입,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열렸다.

12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 경신행진을 거듭, 장중 한때 지난 주말보다 0.19%포인트 떨어진 연 4.99%를 기록했다.

오후 장 막판에 반등, 연 5.0%에 거래가 끝났다.

기관들이 안전한 국고채를 사들이고 있는 데다 한은이 상반기 중 또 한차례 콜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작용, 국고채 금리가 떨어졌다.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고채 금리 하락과 함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AA- 등급 기준)도 연 6.58%까지 떨어지는 등 채권 매수세가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아온 BBB급 회사채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주 대한항공(BBB) 1천억원, 한화(BBB) 1천2백억원, 두산(BBB-) 1천5백억원어치 등이 발행된데 이어 이번주에도 한화종합화학(2백억원) SKC(4백억원) 등이 대기 중이다.

국고채 금리가 추락하면서 은행들은 예금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떨어져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6%까지 하락한 만큼 수신금리를 더 내릴 경우 예금이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3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금융기관간에 거래하는 하루짜리 콜금리(연 5%)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무위험자산인 국채에 대한 매수열기가 과열국면에 이른 모습"이라며 "국고채 금리는 연 5% 안팎에서 단기조정을 거친 뒤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