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12일 "대우자동차의 사업구조 합리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사업장을 대폭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곧 채권단 등과 조사단을 꾸려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장관의 발언은 생존이 불투명한 대우차 해외 사업장에 대해 다른 사업장과 연계시키지 않고 청산이나 인수.합병(M&A) 등 독자적인 정리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자동차의 해외 사업장은 판매법인 31곳, 생산법인 15곳 등 모두 46곳이다.

신 장관은 "다만 해외사업장 정리는 단순히 재정상태만 반영하기 보다는 통상문제 등을 포함해 현지 정부와의 관계 등까지 폭넓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사업장 정리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의 매각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대우차 자체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최근 유상부 포철 회장이 "기업간 분쟁에 정부가 나서서 조정하는 경우 통상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그렇게 얘기했다면 사려깊지 못한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조만간 유 회장과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