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4%대 진입] 금융권 '돈흐름 재편' 부채질 ..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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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가 장중 한때 연 4%대에 진입하는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금융시장의 자금흐름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회사채 시장이나 주식시장이 활성화돼 기업자금 조달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자금은 부동산쪽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 국고채 금리 하향세 =국고채 금리가 밑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것은 금융권이 스스로 초래한 현상이다.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돈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고객들은 소위 우량은행이라는 곳에 돈을 맡겨왔다.
돈을 모은 은행들은 이 돈을 우선 안전한 곳에만 투자했다.
대표적인 투자처가 바로 국고채다.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떼일 염려가 없다는 측면에서다.
이러다보니 시장에 나온 국고채 물량보다 사겠다는 고객이 많아졌다.
결국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게(채권값이 오르게) 됐다.
◆ 예금금리 또 떨어지나 =은행들은 예금을 받아 채권을 사거나 대출하고 여기에서 남은 이익으로 예금이자를 주고 있다.
하지만 주요 운용처인 국고채 금리가 속락하고 있는 만큼 역마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들이 우선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매입한 국고채에서 받을 이자와 예금한 고객에게 줘야 할 이자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은행들이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6%까지 내린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 추가하락에 따라 예금금리를 또다시 내릴 경우 예금 이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게 은행들의 고민이다.
실제로 낮은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투신사 및 증권사 등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지난 5일까지 은행권의 수신액은 3조3천억원이 늘어난 반면 투신사 등 2금융권에는 13조원이 몰린 점이 이를 증명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6%의 금리는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은행권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최저금리"라며 "예대마진을 감안하면 이보다 낮춰야 하지만 고객이탈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 기업금융시장 활성화 가능성 =금융기관이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방안은 회사채 매입이나 기업대출 등으로 자산운용처를 넓혀가는 것이다.
고객마케팅이나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방안이다.
금융 전문가들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회사채 시장이나 주식시장 등 유가증권쪽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한결 쉬워져 경기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올들어 시장실세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그만큼 쉬워졌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4% 대에 진입한 국고채 금리에 무색하게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별로 금리 격차가 여전히 심한 편이다.
투자적격이지만 금융기관이 매입을 꺼리고 있는 BBB-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이날 연 11.47%를 기록했다.
올들어 일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지만 자금시장의 불균형은 여전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는 금융기관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자금시장 분위기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은행권은 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회사채 시장이나 주식시장이 활성화돼 기업자금 조달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자금은 부동산쪽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 국고채 금리 하향세 =국고채 금리가 밑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것은 금융권이 스스로 초래한 현상이다.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돈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고객들은 소위 우량은행이라는 곳에 돈을 맡겨왔다.
돈을 모은 은행들은 이 돈을 우선 안전한 곳에만 투자했다.
대표적인 투자처가 바로 국고채다.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떼일 염려가 없다는 측면에서다.
이러다보니 시장에 나온 국고채 물량보다 사겠다는 고객이 많아졌다.
결국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게(채권값이 오르게) 됐다.
◆ 예금금리 또 떨어지나 =은행들은 예금을 받아 채권을 사거나 대출하고 여기에서 남은 이익으로 예금이자를 주고 있다.
하지만 주요 운용처인 국고채 금리가 속락하고 있는 만큼 역마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들이 우선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매입한 국고채에서 받을 이자와 예금한 고객에게 줘야 할 이자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은행들이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6%까지 내린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 추가하락에 따라 예금금리를 또다시 내릴 경우 예금 이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게 은행들의 고민이다.
실제로 낮은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투신사 및 증권사 등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지난 5일까지 은행권의 수신액은 3조3천억원이 늘어난 반면 투신사 등 2금융권에는 13조원이 몰린 점이 이를 증명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6%의 금리는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은행권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최저금리"라며 "예대마진을 감안하면 이보다 낮춰야 하지만 고객이탈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 기업금융시장 활성화 가능성 =금융기관이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방안은 회사채 매입이나 기업대출 등으로 자산운용처를 넓혀가는 것이다.
고객마케팅이나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방안이다.
금융 전문가들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회사채 시장이나 주식시장 등 유가증권쪽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한결 쉬워져 경기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올들어 시장실세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그만큼 쉬워졌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4% 대에 진입한 국고채 금리에 무색하게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별로 금리 격차가 여전히 심한 편이다.
투자적격이지만 금융기관이 매입을 꺼리고 있는 BBB-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이날 연 11.47%를 기록했다.
올들어 일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지만 자금시장의 불균형은 여전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는 금융기관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자금시장 분위기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