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이 지난주말의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선보인 재료인 ''다이얼패드 유료화와 통신업체로의 변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와 관련해 증권가에서 분석이 한창이다.

새롬기술이 ''히든 카드''로 던진 재료들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경우에는 이 종목은 물론 다른 인터넷 주식들의 향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11일 새롬기술은 IR자료를 토대로 무료로 운영돼온 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를 유료화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주력사업을 인터넷에서 통신서비스사업으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 종목은 4.46% 상승한 1만8천7백50원(액면가 5백원)으로 일단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12일의 코스닥 장세가 전반적으로 오름세였기 때문에 새롬기술의 강세와 다이얼패드 유료화를 직접 연결시키기엔 아직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왕상 선임연구원은 "다이얼패드 사업은 새롬기술의 지난해 영업적자(2백16억원)의 주요인이었던만큼 유료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롬기술이 지난해 다이얼패드 이용자의 통신비로 지급한 액수(비용)는 81억원에 달해 이 회사의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비용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새롬의 급선무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대안으로 제시된 유료화가 먹혀들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SK증권의 김명찬 선임연구원은 "유료화 선언을 뒤집어 보면 새롬기술이 주력해온 인터넷 전화 사업모델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을 회사측이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유료화를 통해 통신비 지출을 줄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유료 업체와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새롬기술의 수익성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통신사업자로의 변신과 관련,최지후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새롬기술의 자회사로 통신사업을 주도할 한솔월드폰의 경우엔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다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아주 심해 향후 1∼2년내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점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통신사업자로의 변신이 새롬기술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불분명해 현재로서는 증시에 어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