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설립된 아이쎌텍(대표 전종웅)은 보청기용 전지를 개발해 생산하는 업체다.

아이쎌텍은 단국대학교와 공동으로 모두 2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보청기용 공기아연(Zinc-Air)전지(제품명 아이쎌)를 개발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일반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쎌텍측은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보청기용 공기아연전지를 국내에서도 생산하게 됐다"며 "현재 이들 전지는 개당 7백원에서 1천원에 팔리고 있지만 아이쎌텍이 양산을 시작하면 기존 가격의 60~70%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보청기 생산업체들과 직접거래를 하거나 대형 유통업체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해 제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전지는 모두 4종류.

높이 2.5㎜ 지름 4.5㎜의 제품에서 부터 높이 5.5㎜ 지름 8㎜까지의 제품까지 있다.

전종웅 사장은 "보청기용 전지를 개발과정에서 소형화시키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이쎌텍의 제품들은 크기별 용량이 세계적인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쎌텍은 올해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연간 4억개의 보청기용 전지를 소모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은 미국 레요백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 밖에 파나소닉 에버레디 듀라셀 도시바 바타 등 세계 유명 회사들이 보청기용 공기아연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아이쎌텍은 수년안에 이들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앞으로 2년내에 연간 4천만 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국내에서는 보청기 사용이 요구되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보청기 사용을 꺼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귓속형 보청기의 보급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보청기 사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청기용 전지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금 10억원인 아이쎌텍은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ISO9001인증을 받기도 했다.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전 사장은 철강 가공회사인 디씨엠의 부사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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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