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弱 어우러진 '천상의 목소리'..고르차코바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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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 바리톤 흐보로스토프스키가 한국 무대에 섰을 때였다.
예상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엄청난 성량과 영웅적인 톤의 목소리가 객석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1997년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갈리나 고르차코바가 서울을 찾았을 때도 관객들은 역시 비슷한 전율을 느꼈다.
러시아 성악가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광활한 대륙의 기운을 받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체구가 그렇고 기질이 그렇고 딕션(diction,발음)이 그렇다.
어려서부터 선이 굵은 러시아 가곡이나 오페라 아리아들을 불러대서 그런지 모두 드라마틱한 역할에 딱 들어맞는다.
경우에 따라서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을 소화할 수 있는 기교와 음색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갈리나 고르차코바는 바로 이런 최적의 목소리를 가진 러시아 최고의 소프라노로 각광받고 있다.
그가 다시 내한공연을 갖는다고 해 음악애호가들이 가볍게 흥분하고 있다.
''마린스키의 황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다음달 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르차코바는 199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마린스키극장의 음악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에 의해 발굴됐다.
볼쇼이를 능가하는 마린스키 오페라(구 키로프 오페라)를 일군 거장 게르기예프가 그의 가능성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가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끈 것은 역시 러시아 오페라 레퍼토리를 통해서였다.
1993년 프로코피예프 오페라 ''불의 천사''에서 레나타 역을 열연하면서 무대를 러시아에서 영국 코벤트가든으로 넓혔다.
영국 언론들은 하나같이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드라마틱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열오페라단이 공연한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그는 타티아나로 다시 분했다.
이때 부른 ''편지의 아리아''가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안나 카레리나''에 삽입되면서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기에 이른다.
이후 고르차코바는 서서히 이탈리아 오페라로 레퍼토리를 확장하면서 세계 음악계를 노크했다.
1995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푸치니 ''나비부인''의 초초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비롯 ''토스카''의 토스카,''마농 레스코''의 마농,베르디 ''운명의 힘''의 레오노라 등으로 한발 한발 전진해왔다.
그러면서 러시아 레퍼토리에만 강한 것 아니냐는 선입견을 불식시켰다.
그는 실제로 "내 목소리는 오히려 부드럽고 서정적인 이탈리아 오페라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펼쳐보인다.
고르차코바는 볼륨감 있는 음성,탁월한 연기력,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글린카 ''종달새'',발라키레프 ''정결한 달님이 떴군요'' 등 러시아 가곡과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등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푸치니 ''마농 레스코'' 중 아리아 등을 부른다.
(02)598-8277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예상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엄청난 성량과 영웅적인 톤의 목소리가 객석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1997년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갈리나 고르차코바가 서울을 찾았을 때도 관객들은 역시 비슷한 전율을 느꼈다.
러시아 성악가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광활한 대륙의 기운을 받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체구가 그렇고 기질이 그렇고 딕션(diction,발음)이 그렇다.
어려서부터 선이 굵은 러시아 가곡이나 오페라 아리아들을 불러대서 그런지 모두 드라마틱한 역할에 딱 들어맞는다.
경우에 따라서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을 소화할 수 있는 기교와 음색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갈리나 고르차코바는 바로 이런 최적의 목소리를 가진 러시아 최고의 소프라노로 각광받고 있다.
그가 다시 내한공연을 갖는다고 해 음악애호가들이 가볍게 흥분하고 있다.
''마린스키의 황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다음달 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르차코바는 199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마린스키극장의 음악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에 의해 발굴됐다.
볼쇼이를 능가하는 마린스키 오페라(구 키로프 오페라)를 일군 거장 게르기예프가 그의 가능성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가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끈 것은 역시 러시아 오페라 레퍼토리를 통해서였다.
1993년 프로코피예프 오페라 ''불의 천사''에서 레나타 역을 열연하면서 무대를 러시아에서 영국 코벤트가든으로 넓혔다.
영국 언론들은 하나같이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드라마틱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열오페라단이 공연한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그는 타티아나로 다시 분했다.
이때 부른 ''편지의 아리아''가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안나 카레리나''에 삽입되면서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기에 이른다.
이후 고르차코바는 서서히 이탈리아 오페라로 레퍼토리를 확장하면서 세계 음악계를 노크했다.
1995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푸치니 ''나비부인''의 초초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비롯 ''토스카''의 토스카,''마농 레스코''의 마농,베르디 ''운명의 힘''의 레오노라 등으로 한발 한발 전진해왔다.
그러면서 러시아 레퍼토리에만 강한 것 아니냐는 선입견을 불식시켰다.
그는 실제로 "내 목소리는 오히려 부드럽고 서정적인 이탈리아 오페라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펼쳐보인다.
고르차코바는 볼륨감 있는 음성,탁월한 연기력,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글린카 ''종달새'',발라키레프 ''정결한 달님이 떴군요'' 등 러시아 가곡과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등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푸치니 ''마농 레스코'' 중 아리아 등을 부른다.
(02)598-8277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