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관광전문케이블채널 리빙TV(채널 28일)가 방송중인 경마실황중계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10개 시민단체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리빙TV의 경마실황중계가 전 국민의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방송위원회에 방송중지명령을 요청했다.

경실련 미디어워치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3일과 4일의 방송을 모니터한 결과 스튜디오에서 해설자가 경주마,기수의 전적,승률,복승률에 대해 언급하고 이를 자막으로 표시하는 등 마권구입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빙TV는 3일 첫방송에서 3번마 ''고더프레이프바인''이 출주마 최고기록 1분18초4를 기록했으며 최근 성적이 좋았던 마필은 5번마 ''호덕지화''이며 7번마 ''백투리크리스''는 조교상태가 양호하다는 등의 정보를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경실련측은 또 "현재 마사회가 전화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마실황중계방송은 전화투표를 통한 마권구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창기 리빙TV 사장은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삼는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통해 일부분 시정할 수 있으나 경마중계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중지요청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폭력적 선정적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TV에서 오히려 경마중계는 다소간의 보완장치만 강화한다면 온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면에도 시민단체들이 주목해주길 바란다"며 "향후 방송위원회의 입장 표명을 지켜본 후 대응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는 15일 심의위원회를 소집,시민단체의 요청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