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경신수지공업 사장>

클럽챔피언 수준의 ''싱글 골퍼''에게는 90대 안팎을 치는 골퍼들이 새겨둘만한 비결이 있게 마련이다.

98년 인천국제CC 클럽챔피언,99년 전국클럽대항전 개인부문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김경배씨도 예외는 아니다.

김씨는 골프는 욕심부리지 말고 쳐야 한다는 다소 진부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고 너무 추상적인 것 아니냐''고 되묻자 김씨는 곧바로 말을 받는다.

"힘으로 치면 안되고 헤드 무게로 쳐야 합니다.대부분 골퍼들은 힘으로 치거든요.쳤을 때 손에 착 붙는 감각을 갖도록 하십시오.강하게 치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볼을 맞춘다는 기분으로 쳐야 좋은 샷이 나옵니다"

연습은 많은 볼을 치기보다 조금 치더라도 한 샷 한 샷에 정성을 들이라고 했다.

특히 피니시 때 배꼽이 정면을 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이 배꼽 방향으로 간다는 것.

퍼팅은 볼을 때리지 말고 당구에서 큐대로 공의 윗부분을 밀듯이 퍼터로 볼 윗부분을 밀어야 볼이 제대로 굴러간(롤링)다고 충고했다.

퍼팅라인을 읽는 비결도 귀띔했다.

즉 볼을 중심으로 볼 뒤쪽에서,그리고 홀쪽에서 각각 라인을 관찰한 뒤 양쪽의 라인이 만나는 교차점을 찾아내 그 곳을 향해 퍼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매니지먼트 측면에서는 그린 공략루트를 티샷을 할 때부터 정하라고 충고했다.

그린 주위에는 반드시 벙커가 있으므로 벙커를 넘기지 않고 벙커와 벙커 사이로 어프로치샷을 할 수 있는 지점으로 볼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입문 때부터 라운드가 끝나면 미스샷을 기록해 두는 ''미스샷 일지''를 써왔다.

물론 이를 토대로 미흡한 부분을 집중 연습했다.

김씨는 "1백타대 골퍼는 드라이버샷 미스가 없어야 90타대에 진입하고 80타대에 진입하려면 더블보기를 할 상황을 보기로 막을 줄 아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홀에서 2온을 노리지 않고 3온을 했더라면…''라는 식의 후회가 없어야 80대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싱글''은 쇼트게임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태권도 4단 실력에,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악착 같이 연습에 몰두한 덕분인지 김씨는 입문 14개월 만에 싱글이 됐다.

한국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성윤(19)의 부친인 김진영 프로가 그의 골프스승.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