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전자 와이드텔레콤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내수시장의 위축을 커버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잇달아 노크하고 있으나 곳곳에서 브레이크가 결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텔레콤은 에릭슨 도이치텔레콤 등 해외업체들과 벌여온 수출협상 대부분이 결렬 또는 지연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기업탐방 보고서를 통해 스탠더드텔레콤의 경우 도이치텔레콤에 대한 GSM(비동기식) 단말기 공급협상이 주요부품의 상용화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또 스웨덴의 에릭슨을 비롯 중남미와 동남아 국가로의 단말기 수출계획도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스탠더드텔레콤의 이용직 자금팀 부장은 이에 대해 "가격 및 모델에 대한 견해차이로 지난해 한 대의 휴대폰도 수출하지 못했으나 올 3월부터 2년간 계약된 미국 오디오박스사에 대한 단말기 공급(75만대)이 시작되면 수출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텔슨전자도 노키아에 대한 CDMA(동기식)단말기 공급이 늦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LG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텔슨전자는 늦어도 2월초까지 6개 모델의 1백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노키아에 공급키로 했었나 연구개발 지연과 노키아측의 사양변경 요구로 인해 공급일정이 일단 3월 이후로 미뤄졌다.

텔슨전자의 관계자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갑자기 노키아측에서 소프트웨어 부문 등의 보완 등을 요구해 일정이 다소 늦춰지게 됐다"며 "노키아와의 계약조건상 정확한 일정은 말할 수 없으나 최대한 빨리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드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끌어온 브라질 중국 등에 대한 대규모 수출계획을 포기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