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은 비(非)수익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정하고 e삼성 계열의 대표적인 벤처 기업인 이누카를 정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인터넷 사업도 슬림화한다는 계획 아래 해외법인인 e삼성아시아 e삼성재팬 e삼성차이나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13일 e삼성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e삼성은 투자한 국내 10여개 인터넷 기업중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업조정은 물론 지분철수 청산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삼성은 그 첫 사례로 개인 메시징관리 서비스업체인 이누카(자본금 1백억원)를 정리키로 하고 임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최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20여명의 인력을 팀단위로 다른 삼성 관련 벤처사로 보내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e삼성은 이를 위해 블루버드소프트 삼성중공업 유니텔등 이누카의 주요 주주들과의 조율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e삼성은 또 이누카 이외에도 사업성이 떨어지는 2∼3개 업체에 이같은 정리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한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e삼성은 이와 함께 해외 부문 지주회사인 e삼성인터내셔널 산하의 e삼성아시아 e삼성저팬 e삼성차이나를 e삼성아시아로 통합키로 했다.

e삼성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사업 패턴으로는 아시아 지역에 각각의 독립 법인을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e삼성은 e삼성차이나를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있는 e삼성아시아에 먼저 흡수시킨뒤 추후 e삼성저팬도 e삼성아시아의 일본 지사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e삼성이 이같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의 경우 상당수의 투자 업체들이 인터넷 거품이 빠지면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기존 삼성 관계사들의 ''e비즈'' 사업과 중복된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또 해외 조직의 통폐합은 최근 계획했던 대규모 자금유치가 실패로 끝난데다 사업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남인 재용씨가 앞으로 삼성전자 임원으로 들어가기로 하면서 그동안 재용씨가 사실상 주도해온 e삼성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철수·김태완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