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닛산 ''블루버디 실피''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1천5백∼2천cc급 ''SM3''를 출시,국내 준중형차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은 SM3의 디자인을 확정하고 향후 1천2백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제롬 스톨 르노삼성차 사장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스톨 사장은 "국내 승용차 시장의 17%를 차지하는 준중형 부문에 신차 SM3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SM5와 SM3를 통해 중형 및 준중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0년까지 모두 4개의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톨 사장은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부품구매비를 20% 줄이고 비핵심업무는 과감히 아웃소싱하는 등 생산성을 높여 늦어도 2004년까지 회사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르노-닛산과 연구개발(R&D)을 공유함으로써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여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SM시리즈의 수출 계획에 대해 스톨 사장은 "당분간은 내수시장을 확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부품업체들이 르노-닛산의 제휴관계를 활용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중심주의,업무효율화,글로벌 현지화를 3대 경영과제로 선정해 이같은 중기발전계획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