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서스의 인구론은 틀렸다.

인구는 늘어났지만 영농법및 종자 개량으로 식량을 증산하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을 예견 못한 탓이다.

실제 인류는 생물공학 연구를 통해 수확량도 많고 병충해에도 강한 신품종을 만들어냈다.

또 식품에 방사선을 쬐는 방법을 개발, 부패를 막고 저장기간을 대폭 늘렸다.

방사선 조사는 1919년 소련에서 시작된데 이어 21년 미국에서 육류의 기생충 오염문제를 해결하려 특허를 내면서 확산됐다.

2차 세계대전중 분유와 채소류등 구호물자의 안전저장을 위해 사용됐으며 8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10kGy(킬로그레이.그레이는 방사선량 단위) 이하의 방사선을 쬐는 것은 괜찮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의 방사선 조사식품의 허용품목을 감자 양파등 19가지에서 소시지 햄같은 분쇄가공 육제품과 계란류를 포함한 37가지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방사선 조사는 유전자변형과는 다른 문제라고 한다.

유전자변형작물(GMO)과 달리 개발된 지 오래돼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따라서 꺼리는 것은 이해부족 탓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므로 확대를 유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방사선 조사 품목이 많은건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식품 수출국이며 일본은 감자 한 종류만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물공학이 증산에 기여해온건 사실이지만 실험실에서 만든 인공작물은 기후변화와 재빨리 진화하는 자연의 적에 오래 대항하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작물의 저항력을 강화하려면 몇년마다 야생종의 새로운 유전자가 필요한데 자연파괴로 종이 줄어들어 인류 전체가 위험에 놓였다는 주장도 있다.

앨 고어는 ''위기의 지구''에서 식량증대를 위한 노력은 어쩌면 미래를 파는 거래일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방사선 조사 식품이 괜찮은지 아닌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어쨌거나 한번 쬔 식품에 다시 쬐면 안된다고 돼 있으나 표시가 제대로 안된 게 대부분이라는 지적이 많은 만큼 표시제를 엄격하게 운용,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함도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