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장 들어 하락 쪽으로 기운 주변 요인에 따라 낙폭을 깊게 가져간 끝에 전날 종가보다 9.3원 낮은 1,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권이 롱을 정리하는 동시에 숏플레이에 나섰고 중공업 계열 네고물량도 간간이 출회됐다. 네고물량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외환시장에 드나드는 물량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을 아래로 밀었다.

13일 한 딜러는 "결제수요가 1,255원선에서 들어오지 않자 네고물량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딜러는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1,2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물량부담에 버거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달러엔도 117엔대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으로 거래되며 환율 내림세를 도왔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그린스펀의 통화정책 관련 상원 연설을 앞두고 달러엔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이 미국 경기하강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일본 중앙은행의 재할인율 인하로 117엔대로 올라섰던 달러엔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오후 들어 1,256~57원을 가로지른 뒤 은행권의 롱정리 물량과 수입결제 수요가 오가면서 박스권을 넓히며 저점을 낮췄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서자 은행권이 롱포지션을 처분하면서 숏플레이를 펼치자 환율은 1,255원선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에너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숏커버가 일어나면서 이번에는 1,257원선으로 반등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환율은 다시 하락추세를 재개, 1,254.1원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오전장에서 환율은 주가가 상승출발하고 달러엔이 117엔대 초반으로 밀리자 1,260.0원으로 4.3원 하락출발한 뒤 은행권과 역외세력이 롱스탑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을 넓혔다.

그러나 기준율과의 큰 차이로 인해 기업체가 네고물량 출회를 꺼리는 가운데 저가인식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1,255원선에서는 추가 하락이 막혔다. 이에 따라 오전 거래는 전날 종가보다 6.9원 낮은 1,257.4원에 마쳤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