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성당 입구에 설치돼 있던 높이 2m, 폭 1.5m의 모의감옥 2개가 13일 오전 성당측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이 모의감옥은 지난달 18일 성당 내에서 농성중이던 ''정치수배 해제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3명이 만든 것으로, 국가보안법 철폐와 정치수배 해제 등을 요구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의 ''1일 감옥 체험'' 장소로 이용돼 왔다.

성당측은 그동안 대책위에 ''모의감옥이 성당 정서에 배치되며 신도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준다''며 철거를 요구해 왔지만 조치가 없자 이날 강제철거에 들어갔다.

명동성당은 지난해 말 ''성당이 수년간 이익집단의 농성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관할 서울 중부경찰서에 시설보호 요청서를 보냈었다.

한편 한총련 소속 대학생과 재야단체회원 50여명은 이날 3시쯤 성당 앞에서 모의감옥 철거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주임신부 면담과 해명을 요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