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13일 "미국의 경기둔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하고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출석,"미경제가 올해 둔화되겠지만 지속적인 노동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경기침체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지난해 3.5% 성장한 미국경제가 올해에는 2~2.5% 성장세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현재의 경기둔화는 기업들의 공급과잉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 하반기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졌던 미 경제지표들이 올 1월들어서는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는 경제활동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말 의회에서 "미경제가 제로성장상태에 빠졌다"고 우려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투자와 소비자신뢰를 북돋우기 위해 FRB가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오는 3월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더 내릴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FRB는 지난달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중 소매매출이 예상밖의 큰 폭으로 증가해 소비심리가 우려하는 수준까지 급랭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중 소매매출 증가율은 당초 월가의 예상(0.5%)보다 높은 0.7%이었다.

이는 자동차 가구 의류매출의 신장에 힘입은 것으로 작년 9월이후 최고치이다.

미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 주가가 오름세로 치달았다.

이날 오전11시20분 현재 다우지수는 10,975.92로 전날보다 29.15포인트(0.3%)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536.90으로 47.24포인트(1.9%) 상승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